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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월드컵/ '18년만의 거사' 김민우 발끝이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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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월드컵/ '18년만의 거사' 김민우 발끝이 해냈다

입력
2009.10.07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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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19ㆍ연세대)가 이집트에서 한국 축구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독일과의 조별리그 2차전(1-1)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로 '홍명보호'를 나락에서 구해냈던 김민우는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카이로 인터내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2009 이집트 청소년 월드컵(20세 이하) 16강전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청소년 대표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홍명보 청소년 축구대표팀 감독은 측면에 세웠던 김민우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 같은 전술 변화는 멋지게 맞아 떨어져 18년 만의 8강 진출 쾌거로 이어졌다.

전반전 득점 없이 맞선 승부는 김민우의 발에 의해 갈렸다. 후반 10분 서정진(전북)의 패스를 받은 김민우가 아크 오른쪽에서 날린 강슛이 상대 골키퍼 손에 맞고 흘렀고,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쇄도하던 김보경(홍익대)이 가볍게 빈 골대로 차 넣어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김보경의 선제골로 팽팽하던 승부의 추는 한국 쪽으로 쏠렸고 김민우는 후반 15분 그림 같은 중거리포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 바깥으로 파고 든 김민우는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빨랫줄 같은 왼발 터닝슛으로 파라과이 골네트를 흔들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오늘의 골'로 선정할 정도로 기가 막힌 장면이었다.

후반 16분 로드리고 부르고스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수적 우세까지 점한 한국은 후반 25분 김민우의 득점포가 재차 폭발하며 승세를 완전히 굳혔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박희성(고려대)이 한 박자 타이밍을 늦춘 후 완벽한 크로스를 올렸고 김민우가 반대편 골에어리어에서 헤딩슛으로 마무리, 자신의 대회 3호골을 터트렸다.

김민우는 이로써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신연호가 세운 청소년 월드컵 단일 대회 최다골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2년 전 홈에서 열린 청소년 월드컵(17세 이하)에 출전하지 못했던 한을 풀었다. 김민우는 언남고에 재학 중이던 2007년 청소년 월드컵 개막 직전 발목 골절로 엔트리에서 제외됐었다.

진주 봉래초등학교 때 축구를 시작한 김민우는 배재중과 언남고를 거쳤고 172cm의 단신이지만 공격수부터 수비수에 이르기까지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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