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과 6ㆍ25 전쟁 영웅 고 김영옥(1919~2005ㆍ왼쪽 사진) 대령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붙여 최근 개교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김영옥 중학교'. 이 학교에 5일(현지시간) 김 대령의 누나이자 미 브로드웨이 무대 의상계의 대모로 알려진 한인 무대 예술가 윌라 김(92ㆍ오른쪽)씨가 개교 기념 연설을 했다. LA통합교육구(LAUSD)가 주최한 이 행사에 가족 대표로 김씨가 초청 받은 것이다.
윌라 김은 "내 동생의 불멸의 인생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딴 중학교가 생긴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동생의 삶과 열정은 기억될 만한 가치가 있다"며 "학생들이 동생이 남긴 정신적 유산을 잘 배워 미래의 지도자로 자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미국 공립중학교 교명에 한인 이름이 붙여졌다는 것은 그만큼 한인사회가 미국에서 성장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윌라 김은 아흔이 넘은 지금도 뉴욕을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토니상과 에미상을 두 차례나 받았고, 2007년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무대예술계의 최고 영예인 '무대예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독립운동가 김순권씨의 4남2녀 중 장녀인 윌라 김은 두 살 아래 동생인 김 대령과 각별한 사이였다.
행사에는 모니카 가르시아 LAUSD 교육위원장과 김재수 LA총영사 등 미국 교육계와 한인사회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2차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들로 구성된 442부대 소속원으로 김 대령의 지휘를 받았던 참전용사 10여명이 군복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LA에서 태어난 김영옥 대령은 2차대전에 참전해 혁혁한 전과를 세웠으며, 한국전쟁에서는 미 육군 7사단 31연대 1대대장으로 참전해 불패의 신화를 남겼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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