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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號, 청소년월드컵서 18년만에 '8강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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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號, 청소년월드컵서 18년만에 '8강 신화'

입력
2009.10.07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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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청소년 월드컵 8강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축구대표팀(20세 이하)은 6일(이하 한국시간) 카이로 인터내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이집트 청소년월드컵 16강전에서 두 골을 터트린 김민우(19ㆍ연세대)의 맹활약으로 파라과이를 3-0으로 일축, 남아프리카공화국-가나전 승자와 9일 밤 11시30분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청소년 월드컵 8강 진출은 남북 단일팀이 출전했던 1991년 포르투갈 대회 이후 18년 만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낭보였다. 경험이 일천한 대학 선수들이 다수 포함된 '홍명보호'는 이전 청소년 대표팀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청소년 대표팀 돌풍의 배경에는 유연한 전술 구사와 흔들림 없는 통솔력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홍 감독의 지도력이 자리잡고 있다. '초보 사령탑'으로서 세계 축구계를 강타한 홍 감독의 리더십을 짚어본다.

■ 대표팀형 지도자

홍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했고 2007년 아시안컵 본선에서는 핌 베어벡,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본선에서는 박성화 감독 아래에서 수석코치를 지냈다.

3년간 쌓은 코치로서의 경험은 단기간에 전력을 완성하고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대표팀 사령탑의 속성을 체득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홍 감독은 지난 2월 청소년 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지도자는 짧은 시간에 잠재력과 팀워크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코치로 일하며 훌륭한 감독님들 밑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실제 홍 감독은 청소년 월드컵을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단기간에 조직력을 극대화시켜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 존중과 신뢰의 미학

홍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팀 운영의 기본은 선수들을 존중하는데 있다"고 밝혔고 선수들과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팀 전체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있다. 홍 감독은 선수단 공식 미팅에서 높임말을 쓰며 '존중'의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선수들에 대한 무한 신뢰는 8강 진출의 원동력이 됐다. 대학생이 주축인 수비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홍 감독은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음을 보였고 미국, 파라과이전에서 연속 무실점의 철벽 방어를 선보였다.

주전 스트라이커 김동섭(도쿠시마)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는 박희성(고려대)의 활약도 신뢰의 산물이다. 박희성은 독일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수 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홍 감독은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칭찬했고 박희성은 미국전과 파라과이전에서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자기 몫을 해내고 있다.

■ 고정된 것은 없다

유연한 사고와 뛰어난 임기응변 능력은 '홍명보 축구'를 빛나게 하는 요소다. 카메룬전 패배 후 홍 감독은 팀 기본 골격을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수문장을 김승규(울산)로 교체했고, 문기한(서울)을 투입해 구자철(제주)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워 중원을 강화했다.

스리톱도 전원을 교체했다. 홍 감독의 전술 변화는 맞아 떨어졌고 우승 후보 독일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김민우의 다양한 활용법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포백 수비라인의 왼쪽 측면에 섰던 김민우는 독일전에 왼쪽 날개로 전진 배치돼 천금 같은 동점골을 뽑아냈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파라과이전에서는 두 골을 작렬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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