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안의 에이스와 난세영웅이 시리즈 판도를 결정지을 첫판 마운드에서 정면 충돌한다.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SK와 두산은 7일 펼쳐질 1차전 선발로 각각 게리 글로버(33)와 금민철(23)을 예고했다. 우완 글로버는 김광현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올시즌 올린 9승(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96) 가운데 7승1세이브를 8,9월에 수확할 만큼 후반기 페이스가 특히 놀라웠다.
크리스 니코스키(현 두산)의 대체 용병으로 시즌 도중 SK 유니폼을 입은 글로버는 한국 무대 진출 후 포크볼을 집중 연마하면서 7개 구단의 요주의 인물로 꼽혔다. 두산을 상대로도 3경기에 등판, 1승1패 평균자책점 2.55를 거둘 만큼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에 맞서는 좌완 금민철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신데렐라로 주목을 받았다. 2차전서 6이닝 6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시리즈 분위기를 단번에 두산 쪽으로 돌려놓았다. 2005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6승이 고작이던 금민철은 올시즌 7승(2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데 이어 가을잔치에서 드라마를 써내려 가고 있다. 무엇보다 공 끝이 '지저분하다'는 게 금민철의 최대 강점. 올시즌 SK전엔 2경기에 선발 등판, 1승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했다.
인천=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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