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서울 관악구 서울대 입구에 닭한마리칼국수 전문점(미감마루)을 낸 김민재(여) 사장에게 삼성생명은 잊지 못할 은인이다. 몇 해 전 이혼으로 세 자녀의 양육과 가계 빚을 떠안은 김 사장은 이후 극심한 생활고를 겪어왔다. 큰 아이는 대학진학을 포기해야 했고, 둘째와 셋째는 급식비조차 내지 못할 정도의 절망 속에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에게 전해 들은 삼성생명의 여성가장창업지원 프로그램은 한 줄기 빛으로 그에게 다가왔다. 심사를 거쳐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김 사장은 2,000만원의 창업자금을 지원받아 새 삶을 꾸리게 됐다. 김 사장은 "작지만 다달이 매출이 오르는걸 보면서 더욱 힘이 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사회공헌을 '제2의 경영'으로 여길 만큼 어느 회사보다 적극적이다. 1982년 사회복지법인인 '삼성생명 공익재단' 설립에 이어, 95년 사회공헌만 전담하는 '삼성생명 사회봉사단'을 창단했다. 매년 이 같은 조직을 기반으로 6,000여 임직원과 3만여 컨설턴트가 다양한 지원사업과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 가운데 하나가 소외 받는 여성에 대한 지원사업. 배우자와의 사별, 장애, 이혼 등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저소득 여성가장에게 창업자금 2,000만원을 무상으로 지원해주는 '여성가장 창업지원사업'이 그것인데 현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생명의 보험설계사(FC)가 보험계약을 한 건 할 때마다 200원씩 모은 기금과 회사의 지원으로 조성된 자금이 재원이다. 매달 2,3명씩, 벌써 180명 가까운 여성 창업자가 나왔다. 사업에 성공한 사장님들이 "다른 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수익금을 내놓기도 하는 등 제 2의 사회봉사로 이어지고 있다.
불우아동 지원사업인 '엄마의 소망램프'도 눈에 띈다. 임직원들의 자발적 급여공제를 통해 마련한 '하트펀드'(Heart Fund)를 재원으로 매달 불우아동 2명에게 최대 1,000만원 씩을 전달하는 사업이다. 회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 중 공감이 가는 사연을 네티즌들이 클릭하면 지원금이 1,000원씩 늘어나는 방식으로 일반인들의 관심도 유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삼성생명 임직원과 FC들의 성금으로 보육원 출신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멘토링 장학사업'에서 출발했으나 보다 많은 고객과 함께 하기 위해 2007년 11월부터 소망램프로 전환됐다. 1인당 기본 지원금 500만원에 네티즌의 클릭에 따라 금액이 늘어나는 데 지금까지 한 번도 1,000만원에 못 미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삼성생명 측은 "지원 사례 가운데는 무호흡증으로 인공호흡기에 의지에 살아가야 하는 동수(가명ㆍ2), '키다리 아저씨' 책을 가장 좋아하지만 키가 자라지 않은 연골가형성증에 걸린 민혁(가명ㆍ7), 월세 보증금이 없어 이사하지 못한 채 재개발로 내몰린 좁은 집에서 병든 엄마와 살아가는 명수(가명ㆍ13) 등 안타까운 사연의 아동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밖에 2001년부터 여성의 사회적 역할 증진과 여성 문화 창달에 공로가 큰 여성을 시상하는 '비추미 여성대상'은 대표적인 여성 대상 사업이다.
삼성생명의 사회공헌은 전방위로 뻗어 가고 있다. 120개 농어촌과 자매결연을 맺고 일손돕기, 농수산물 구입, 취약시설 개선, 마을주민 교류활동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대학생들에게는 97년부터 매년 90여 개의 대학생 우수 봉사팀을 선정해 지금까지 연 1,098개 대학, 7만6,000여명에게 15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국내 최초로 인명구조견 및 탐지견 양성소를 운영해 교육을 마친 구조견과 탐지견을 국가기관에 기증하고 있다. 문화재청에도 흰개미 탐지견을 파견해 문화재 보호에 기여하고 있다. 스키 양궁 사격 하키 등 장애인 스포츠팀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업의 기본정신은 상부상조와 나눔 경영"이라며 "회사 경영 차원에서도 사회공헌은 필수적인 활동으로 여기고 있어 앞으로 봉사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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