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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 사격장 평화공원 조성, 2년 늦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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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 사격장 평화공원 조성, 2년 늦어진다

입력
2009.10.07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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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세기가 넘도록 미군 사격장으로 사용돼 온 경기 화성시 매향리 사격장(일명 쿠니 사격장) 평화공원 조성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2년 가량 늦춰질 전망이다. 막대한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공사비용 부담 등을 놓고 화성시와 국방부가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화성시는 당초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314일대 쿠니 사격장 97만3,000㎡부지에 2013년 완공 예정이었던 평화공원 조성 계획을 2015년까지 2년여간 늦춘다고 6일 밝혔다.

시는 당초 내년부터 사격장의 60% 가량을 공원으로 개발하고 나머지 40%를 레저 시설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사업계획이 지연된 가장 큰 이유는 엄청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화성시는 토지매입비 1,167억원과 공사비 851억원 등 모두 2,018억원 가운데 40∼60%를 국방부로부터 지원받고 나머지는 시비로 충당하려 했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 국비 지원 총 사업비의 21% 수준인 424억원만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공사비용을 둘러싼 화성시와 국방부간 마찰도 사업추진을 더디게 하고 있다.

국방부는 전체 부지의 60%에 조성되는 평화공원 토지매입비의 경우 60%를 지원하지만 레저시설 조성을 위한 토지매입비와 공사비용은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화성시는 평화공원 토지매입비는 물론 레저시설 상당수 비용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성시는 전체 부지의 60%를 평화공원으로 조성하고 40%는 해양레저시설로 조성한다는 당초 계획을 바꿔 전체 부지에 공원을 조성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또 국방부 등 정부부처와 협의를 끝내고 국비지원이 확충되면 2011년 1월 국제설계를 공모하고 같은 해 7월까지 환경치유작업을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전체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하게 되면 국비지원액이 707억원으로 늘어난다"면서 "공원 안에도 일부 레저시설을 건설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내용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쿠니 사격장은 한국전쟁 발발 이듬해인1951년부터 2007년까지 무려 56년간 미공군 사격장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불발탄 등으로 인해 인근 주민 11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미군 철수 문제가 매듭지어진 2005년부터 화성시에 추모 공원 조성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평화공원에는 기념관과 조각 작품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서해 바다와 접해 있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갯벌 체험시설, 해양체험시설, 숙박시설 등을 갖춘 해양 리조트도 들어설 예정이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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