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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맞아 실험정신 무장한 연극·무용·댄스 등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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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맞아 실험정신 무장한 연극·무용·댄스 등 잇달아

입력
2009.10.07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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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 젊은 예술인들의 기개가 호방하다. 그들의 실험 정신을 마음껏 펼쳐보일 현장에 큰 무대들이 기꺼이 자리를 내주었다.

■ 남산예술센터 '페스티벌 장'

본격 창작의 산실을 자처하며 거듭난 남산예술센터는 '페스티벌 장(場)'이란 깃발을 내걸고 7~16일 새 형식의 공연예술 축제를 펼친다. 전통적 무대 양식, 각종 매체가 어우러진 가운데 해체된 텍스트는 젊은 기운을 바라고 있다.

미디어와 연극을 결합하는 데 집중해 온 극단 4관객프로덕션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총체적 퍼포먼스 'The Blue'로 환생시켰다. 젊은 햄릿의 뇌리로 파고드는 온갖 사람들과 망상들을 영화장면, 사진 등 각종 매체를 빌어 무대화한다. 이준희 개작ㆍ연출, 김광덕 안치욱 등 출연.

투사된 영상과 함께 안데르센의 동화를 변형시킨 김윤진 댄스 컴퍼니의 '다녀오세요, 구두가 말했습니다', 육체의 변형으로 새로운 표현의 가능성을 추구하는 극단 몸꼴의 '허기진 휴식',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재구성한 극단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의 무대 등이 기성의 가치에 반기를 내건다. 8, 13일에는 일반 관객들이 실제 무대에 들어가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02)744-1361

■ LIG아트홀 '링키지 프로젝트 2009'

LIG아트홀은 15일부터 31일까지 매주 목~토요일 젊은 예술인들의 새로운 시도들을 모은 '링키지 프로젝트 2009'를 펼친다. 마지막 날 문화이론가와 작가들이 여는 포럼까지 준비된 이 행사는 새로운 예술현상에 대한 보다 진지한 접근을 추구한다.

카뮈의 '이방인'을 모티프로 각종 폭력이 나무하는 현대사회를 그린 극단 마찰의 '태양이 너무 밝았기 때문에'는 이 프로젝트의 성격을 드러낸다. 철학도 출신의 연출가 김철승(웨스트 로스엔젤레스대 연극과 고수)이 2002년부터 탐색해 온 연극적 가능성을 내보인다.

캐나다와 한국의 젊은 예술인들이 펼치는 '습관습'은 일상 속의 습관과 관습의 양상을 전자 음향과 마임적 몸짓으로 표현한다. 또 극단 Creative VaQi의 '움직이는 전시회'는 한국적 한의 정서와 첨단 영상ㆍ음향이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가를 보여줄 무대다. (02)6900-3906

■ CJ영페스티벌ㆍ젊은예술제

올해 4회를 맞는 CJ영페스티벌은 실연 심사를 거쳐 선발된 젊은 예술단체 9개 팀이 펼치는 한 편씩의 복합 장르, 무용, 연극 무대를 선보인다. 어린 시절의 상처가 사람을 어떻게 고립시키는가를 관찰하는 성재준의 '뮤직 박스', 인체의 각 부위마다 각인된 아픔이 내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관찰한 안영준의 '흘러나온다' 등은 현대 한국인의 내면에 대한 보고서다.

빌딩 속 장례식장이라는 공간을 통해 시대를 풍자한 프로젝트 그룹 빠다밥의 '우릴 봤을까?', 컴퓨터 등 여러 매체를 동원해 인간의 양면성을 그린 다다프로젝트의 '사일런트 뫼비우스', 동양악기와 서양악기를 고루 동원해 황석영의 소설 '심청'을 무대화한 무용단 0-R의 '심청 소나타' 등은 상식의 더께를 걷어낸 우리 시대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23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강대 메리홀. (02)780-5014

또한 전국예술계열대학생연합 등 막 날개를 펼치는 젊은 예인들이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세종대에서 여는 제1회 '젊은예술제'도 공연은 물론 영상, 학술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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