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사랑운동'은 올해 초 첫 발을 내디딘 이후 무한 질주를 계속해 왔다. 지금까지 이 운동에 동참한 지방자치단체 기업 공공기관 사회단체 병원 등이 117곳에 달하고, 무려 13만 명을 넘는 국민들이 '내 고장 사랑카드'에 가입했다. 불과 운동이 시작된 지 9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믿기 어려울 정도의 큰 호응과 동참이 이루어지고 있다. 온전히 내 고장을 살리겠다는 국민들의 애향심과 열정이 일궈 낸 기적이었다.
한국일보와 국민은행이 주관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후원하는 이 운동은 도시와 지방 간 양극화 해소, 내 고장 경제 키우기를 통한 나라 경제 발전이라는 취지로 마련된 캠페인이다. 이를 위해 사용액의 0.2%와 가입 시 계좌당 1만원이 적립돼 가입자가 원하는 지역의 발전 기금으로 쓰여지는 내 고장 사랑카드가 만들어졌다. 현재 이 카드 가입자는 13만 명에 이르고, 법인 카드도 5,000개나 만들어졌다.
1월 8일 경기 군포 양주 의왕 파주시, 전북 부안군, 전남 순천시, 경남 의령군, 충남 부여군, 강원 원주시 등 9개 지자체와 유관 단체 및 기업체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출범식 이후 지자체의 가입이 이어져 지금까지 60곳에 달한다. 지자체들은 내 고장 사랑카드의 적립금을 세계 경제위기 속에 재정 수요가 늘고 있는 지역복지 및 교육분야 등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며 지역주민들과 출향인사들은 이런 취지에 공감, 적극적으로 가입하고 있다.
어려운 내 고장을 돕겠다는 순수한 취지에서 이 운동에 참여한 기업 공공기관 사회단체 병원 등도 모두 57곳이나 된다. 특히 육군 30사단과 35사단 등 군 부대가 동참한 것도 눈에 띄며 '아름다운 가계'와 순천여성단체협의회 등 사회운동을 벌이고 있는 비영리단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참여 기업 중 상당수는 내 고장 사랑카드 가입 운동 이외에 다양한 지역 공헌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우 지자체 서비스 품질 평가 및 컨설팅, 노후화한 놀이시설 개·보수 활동을 벌여 칭찬을 받았다. 또 대한의사협회는 의료 서비스 사각 지역과 재난·재해 지역에서 의료 활동도 펼치고 있다. 전국에서 18개 병원도 이 운동에 참여, 저소득층 및 독거 노인을 대상으로 의료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사회 저명 인사의 동참도 이어졌다. 정치권에서 김형오 국회의장, 이윤성 문희상 국회부의장,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내 고장 사랑카드에 가입했고, 이 운동 홍보대사인 영화배우 정준호, 피겨 요정 김연아, 국가대표 펜싱선수 남현희 등 예·체능인들도 동참했다.
● 내 고장 사랑운동 시작 9개월 만에 무려 13만 명이 참여하고 지방자치단체 기업 공공기관들이 앞다퉈 합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5일 동참, 고향을 돕고 지방을 살리자는 내 고장 사랑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르고 있다. 범국민운동으로 승화하고 있는 이 운동에 이미 동참한 각계 인사들이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 김형오 국회의장
내 고장 사랑운동은 각박한 삶 속에서 고향의 의미를 되새기고 고향 살리기,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매우 뜻 깊은 행사입니다. 지자체와 기업이 손을 맞잡는 상생협약은 분명 낙후한 고향의 기틀을 다시 세우고 활력을 되살리는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내 고장 사랑운동이 앞으로 많은 기업과 지자체로 확산돼 고향이 회상의 대상이 아닌 미래를 꿈꾸는 희망의 고장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고향을 사랑하는 애향이 곧 나라를 살리는 애국입니다.
■ 정세균 민주당 대표
경제가 어려울수록 지방을 살리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 화전(火田)을 경작했을 정도로 어려웠지만 희망이 있었습니다. 가난해도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도시와 농촌의 격차가 심화하면서 농촌의 어린이, 학생들은 그런 꿈을 잃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내 고장 사랑운동이 농촌과 지방에 그런 꿈을 다시 심어줄 수 있기를 기원하며 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 오세훈 서울시장
나눔과 봉사는 어쩌다 큰 마음 먹고 하는 일이 아니라 습관처럼 실천하는 일이어야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생각은 있어도 기회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나눔과 봉사는 누군가 한 번 실천하면 주변으로 점차 확산돼 몇 배의 감동으로 돌아옵니다. 그만큼 나눔과 봉사는 좋은 의미에서 전염력이 높은데 내 고장 사랑운동이 그 행복 바이러스의 진원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운동은 품격있는 선진국으로 가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 조석래 전경련 회장
지금 가장 힘든 곳이 바로 지? 곧 우리의 고향입니다. 어려운 우리 고향의 이웃을 돕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입니다. 내 고장 사랑운동을 통해 지역경제와 소외이웃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더 커졌으면 합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밤도 줍고 고구마 서리도 하면서 냇가에서 멱감고 뛰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자주 가지 못하지만 마음은 늘 고향으로 향해 있습니다. 고향을 돕기 위해 앞으로 내 고장 사랑카드를 많이 쓰겠습니다.
■ 오남수 금호아시아나 전략경영본부 사장
오늘의 그룹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지방과 지역민들의 도움을 받았기에 가능했습니다. 그 동안 받은 이런 사랑을 갚기 위해 금호아시아나 그룹도 이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대기업으로는 우리가 처음 시작했지만 많은 기업들이 이 취지에 공감, 동참하는 것을 보면 기쁩니다. 지금 도시와 시골의 격차는 너무 벌어져 있습니다. 경제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지방에 이 운동이 활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영화배우 정준호
뿌리 없이 성공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고향은 힘들 때면 언제든 기댈 수 있는 엄마 품 같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고향이, 지방이 잘 사는 나라가 되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이 운동을 접하면서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고향을 도울 수 있다는데 놀랐습니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누구든 쉽게 고향 사랑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뿌리인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 했으면 합니다.
이은호 기자 leeeun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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