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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100년 맞은 '한국 속 작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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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100년 맞은 '한국 속 작은 중국'

입력
2009.10.07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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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교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 온 한국한성화교소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5일 서울 명동 한국한성화교소학교 운동장은 '개교 100년 학교'를 자축하는'한소백주년경전(漢小百周年慶典)'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어느새 중국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축제 마당으로 변했다. 550명의 재학생들은 올 초부터 방과 후에 짬을 내 연습한 부채춤과 합창단ㆍ관현악단 공연 등을 선보였고, 힘이 드는 용춤ㆍ사자춤은 서울 연희동 한성화교중으로 진학한 선배 남학생들이 도움을 줬다. 학교측은 중국식 울면과 한국식 가락국수로 1,000여명의 손님을 맞이했다.

이날 행사에는 학교의 지난 100년 역사를 보여주는 '교사회고전(校史回顧展)'도 열렸다. 학교를 추억할 자료를 찾는다는 소식이 4월 학교 소식지에 실리자 중국 본토와 대만은 물론 미국의 동문들까지 나서 빛 바랜 사진과 학용품, 성적표 등 과거를 재현해 줄 50여점을 공수했다.

중국과 대만이 60년 만에 화해무드를 보이고 있는 분위기가 이 곳에서도 그대로 느껴졌다. 이날 기념식 자리에는 천융추어(陳永綽) 주한 대만대표부 대표와 청융화(程永華) 주한 중국대사가 차례로 참석, 한국 내 화교소학교의 100주년을 함께 축하했다. 중국 대사의 한성화교소학교 방문은 올 들어 처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성화교소학교는 대만 국적을 가진 화교들이 갹출해 1909년 서울 명동에 세운 국내 두 번째 화교 초등 교육기관으로 아직까지 대만계로 분류되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8,62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가수 주현미씨와 설영흥 현대자동차 중국사업총괄 부회장이 동문이다.

39회 졸업생인 친쓰이(秦嗣義ㆍ62) 교장은 "한국 사회의 어엿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화교들이 이젠 한ㆍ중 관계의 중추적 가교 역할을 수행하도록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감회를 밝혔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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