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에서 여성으로 위장해 남성들에게 "사귀자"며 접근, 180여명에게 돈을 뜯어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인터넷에서 만난 남성들과 이메일 교제를 하다 동생 병원비 등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상습 사기 등)로 편모(24ㆍ무직)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편씨는 지난 5~8월 여성 이름의 가짜 ID를 만든 뒤 아르바이트생 10명을 고용해 남성들에게 '23세 여성인데 이메일로 교제하자'는 쪽지 10만개를 무작위로 발송했다.
편씨는 답장을 해온 남성들과 한 두 달 가량 이메일과 문자를 주고 받으며 친분을 쌓은 뒤 "동생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비가 부족하니 30만원을 입금해주면 직접 만나 몇 배로 갚겠다"고 부탁했다.
편씨는 이런 식으로 상대 남성의 기대감과 동정심을 유발, 오모(26)씨 등 189명에게서 3개 대포통장을 이용해 2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까지 입금 받은 후 연락을 끊었다.
편씨는 2006년에도 인터넷에서 여성을 가장해 '임신중절 수술을 해야 하는데 병원비가 없다'며 700여명에게 1억2,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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