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사진) 산업은행장이 GM대우와 동부그룹에 최후통첩을 날렸다.
민 행장은 6일 기자들과 만나 "GM대우에 대한 자금 지원을 바라는 미국 GM 본사 측이 산은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증자 불참은 물론,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과 선물환 계약도 회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물환 손실로만 2조7,000억원을 날린 GM대우가 1조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하면서도 요구조건은 전혀 수용하지 않으려 한다"며 "GM의 증자 참여 가격도 2002년 인수 당시 수준인 주당 3,019원보다 훨씬 높은 8,000원대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GM 측이 한국산 차량에 대한 각종 라이선스 공유, 최소 5년 이상 일정 수준의 물량 보장, 산은의 경영참여 가능 등 전제조건을 수용하기 전까지는 GM대우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은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미국 GM의 프리츠 핸더슨 회장은 14일쯤 방한해 산은 관계자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민 행장은 대우건설 매각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민 행장은 "우선인수협상 후보 4곳은 컨소시엄 형태로, 모두 경영을 맡을 전략적 투자자(SI)가 포함돼 있다"며 "외국사에 매각될 가능성이 커졌으나 대우건설 발전에 도움이 될 지를 감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1월 4~10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아 입찰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금호아시아나그룹 측도 (인수 제안) 가격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금호의 구조조정도 성공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구조조정에 차질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대응책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 행장은 "산업은행이 사모주식펀드(PEF)를 조성해 인수를 추진 중인 동부메탈의 경우 동부그룹 측에 시장에서 인정하는 최대한의 가격을 제안해놓은 상태로 더 이상의 추가 협상은 없다"며 "김준기 회장의 결단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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