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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자기 브랜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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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자기 브랜드' 승부수

입력
2009.10.07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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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슈퍼마켓(SSM)의 잇따른 진출 실패로 성장동력의 한 축을 잃은 '위기의' 대형마트들이 내수 시장의 승부처로 PB(Private Brandㆍ유통업체 브랜드)를 선택했다. 'PB상품의 고급화ㆍ다변화'를 새로운 전략 모델로 선언한 것이다.

최근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롯데마트.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6일 PB상품의 품질 개선에 대한 간담회에서 "지난해말 기준 17%였던 PB상품의 판매 비중을 2010년 말까지 23%, 8,000여 개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품질 우선 ▦고객 맞춤형 ▦중소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구현하는 '제 3세대 PB'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단순 상표부착의 1세대, 가격 중심 상품 개발의 2세대를 뛰어 넘어 소비자 만족을 최고의 가치로 둔 상품을 선보인다는 각오다.

롯데마트는 이에 따라 백화명산 포도, 프리미엄 우유 등 '프리미엄 PB상품'을 내년 말까지 현재의 2배 수준인 300여 개로 늘리고, NB(National Brandㆍ제조업체 브랜드)상품에 비해 성분 함량 비율이 낮았던 고추장, 양갱 등 일부 PB의 품질을 올해 말까지 NB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 안전성 강화를 위해 품질관리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는 한편 내년 3월까지 'PB 상품 이력관리 시스템'을 개발한다.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지난 5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 유통업체 브랜드 박람회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일찌감치 '프리미엄 PB'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2007년 말 9% 대에서 지난해 말 19%대로 PB의 품목 비중을 높여 온 이마트는 올 연말까지 23%대로, 2017년에는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PB '브랜드 관리팀'과 '품질 관리팀'에 이어 신규 PB 개발을 전담하는 '상품 개발 본부'를 신설하는 등 '고품격' PB 확대를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2001년에 PB상품을 론칭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이미 PB의 매출 비중이 26%(1만여 개 품목)에 달한다. 내친김에 2012년까지 PB의 비중을 40%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로, 역시 PB의 품질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가을에는 디자이너 김영세씨가 운영하는 이노GDN과 손잡고 PB 가구, 욕실용품, 주방용품 등에 이노디자인을 적용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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