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장충동 2가에 있는 '장충단공원'이 녹색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장충단공원의 낡은 건물과 체육시설을 철거하고 이 곳에 자연형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장충자락 재정비'사업을 이달 착공해 내년 5월 완공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시는 우선 공원 내 인라인스케이트장과 배트민턴장 등을 없애고 산책로를 만드는 한편, 한옥으로 된 휴게공간을 설치할 계획이다. 새롭게 조성되는 광장에서는 '안개 낀 장충단공원'을 부른 가수 고 배호를 기념하는 '배호가요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일본 목련나무 등 외래수종은 제거하고 남산 소나무와 산딸나무, 산벚나무 등 우리나라 고유수종을 심을 예정이다. 또 공원 안에 있는 장충단비, 사명대사와 이준 열사 동상 주변을 정비하기로 했다.
시 김영걸 균형발전본부장은 "장충자락 재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 남산 관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동대문디자인프라자와 장충체육관, 국립극장과 연계되는 복합문화의 중심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충단공원의 이름이 유래된 장충단(奬忠壇)은 명성황후 시해사건 당시 일본 자객을 막다가 순국한 여러 신하들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1900년 세워진 제단이다. 이후 10여 개의 항일관련 동상과 기념비가 세워졌지만 체육시설이 무분별하게 들어섰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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