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국내ㆍ외에서 47만여대를 판매, 창립이래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ㆍ기아차의 공격경영이 시험대에 올랐다. 금융위기시 취했던 각 나라 별 신차구입지원 정책이 하나 둘 종료되고 원달러 환율마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위기를 넘긴 GM 등 빅3는 물론 움츠렸던 일본의 도요타도 반격할 태세다.
당장 발등의 불은 세계 각국의 신차구입지원 정책의 종료. 독일은 지난달부터 신차 구입시 2,500유로를 지원하던 보조금 혜택 정책을 종료했다. 그동안 현대차는 소형 i시리즈를 내세워 1월부터 8월까지 독일에서 전년동기대비 120%의 성장을 이루는 등 유럽시장에서 22만1,000여대를 판매, 두 자리수 판매가 증가(19.8%)를 기록했으나 앞으로는 둔화가 불가피해졌다.
미국도 8월부터 연비가 개선된 차를 구입하면 3,500~4,500달러를 지원하던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cash for clunkers)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이 정책이 시행되는 동안 신차 구입 후 1년 내 실직시 차량을 반납받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유가가 일정 기준을 넘을 경우 차액을 내신 내주는 '가스 록(Gass Lock) 프로그램'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지난 8월에는 크라이슬러(7.4%)를 누르고 점유율 8%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이 종료가 되면서 9월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7.1%대로 내려앉았다.
뿐만 아니라 중국도 1,600㏄ 이하 소형차 구매시 세금의 절반을 깎아주던 지원을 올 연말까지만 시행할 계획이다. 따라서 8월까지 15만6,000여대가 팔렸던 위에둥(아반떼 현지모델)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현대ㆍ기아차의 질주를 지켜봤던 GM, 크라이슬러, 포드도 공격경영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GM은 최근 내년 북미 지역 생산을 최고 45%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자사 브랜드 시보레, 캐딜락 등을 구입시, 구매 후 4,000 마일이 넘지 않는 경우 60일 이내에는 전액 환불을 보장해주는 제도를 전격 도입했다. 크라이슬러도 최근 자사 브랜드인 크라이슬러, 지프, 닷지 구입자에게 최대 4,500달러를 주거나 72개월의 무이자 할부 혜택을 내걸고 있다. 도요타도 최근 미국 시장에 3개월간 10억 달러의 판촉비를 투입해 매출을 30∼40% 끌어올리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신차로 정면승부에 돌입한다. 현대차는 내년초 미국과 유럽에 쏘나타와 투싼ix, 에쿠스, 그랜져 후속모델 등을 쉴새 없이 쏟아 해외시장을 점령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마케팅은 결국 신차 출시"라며 "현대ㆍ기아차의 신차들이 세계 시장에서 평가를 받는 내년 상반가 글로벌5 진입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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