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남발하는 정부 부처에 경고하고, 페널티 제도도 도입하자'
한글의 세계화와 대중화에 힘써온 김중섭 경희대 국제교육원장(국어국문학과 교수)이 정부와 지자체가 영어를 남용하고 있다며 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한글과 한국어의 세계화'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Hi Seoul'(서울) 'Dynamic Busan'(부산) 'Colorful Daegu'(대구) 'Tour Partner Gwangju'(광주) 'It's Daejeon'(대전) 'Clean Inchon'(인천) 등 지자체들이 영어 표어를 앞다퉈 사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어기본법 14조에는 '공공기관의 공문서는 한글로 작성해야 한다'고 돼있다"며 영어표현 등의 남발은 국어기본법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정부가 영어몰입교육을 주도하고 영어 원어민 교사 등에게 지원을 하고 있지만, 실은 한국어 우선 정책을 펼치고 영어를 부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그는 "한글 업무를 담당하는 힘있는 부서가 신설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중국의 공자학원이 세계에 무섭게 진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의 강력한 지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어 교육 학회 활성화, 국어 교육자간의 네트워크 구축, 국어 전문 연구 인력 양성 등도 제안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