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차기 외무장관으로 확실시되는 귀도 베스터벨레(47) 자민당(FDP) 대표가 "외무장관이 되면 독일에서 열리는 공식행사에서는 영어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4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빌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독일 내 행사에서는 독일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내 견해"라며 "독일어는 훌륭한 언어이며, 우리 언어를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총선에서 자민당의 약진을 일궈낸 베스터벨레 대표는 총선 후 기자회견에서 영국 BBC방송 기자가 영어로 질문하자 독일어로 말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영국에서 영어를 쓰는 것처럼 독일에서는 독일어를 사용한다"며 독일어로 이같이 요구했다.
그러자 다음날 유튜브에는 2006년 베스터벨레 대표가 영어 연설을 하다가 말을 더듬는 영상이 클릭수 상위에 오르는 등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베스터벨레 대표는 "이번에 수 백통의 지지 편지를 받았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빌트 암 존탁'의 설문에 따르면 베스터벨레 대표의 독일어 사용 주장에 '동의한다'는 응답자가 54%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보다 10%포인트 높았다. 그는 2004년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생일 파티에 기업인 미하일 므론츠를 대동하고 나타나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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