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산업분야의 올림픽'인 중국 상하이(上海) 엑스포 개막이 13일로 2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상하이시는 지금 엑스포 준비로 도심 전체가 온통 공사판이나 다름 없다. 도심 복판을 가로지는 황푸(黃浦)강 양안을 중심으로 난푸(南浦)와 루푸(羅浦) 대교 사이에 위치한 4,000㎢ 규모의 '엑스포 원구(園區)'가 그 중심이다.
서울 여의도의 3분의2 규모인 이 곳은 그 자체로 거대한 건설 전시장이다. 총 5개 구역으로 나뉘는 엑스포원구는 세계 40개국의 국가관과 글로벌 17개 기업들의 기업관, 50개 도시관, 문화공간 등의 설치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우선 빨간색 관(冠)모양으로 엑스포 건축물 가운데 가장 건축 진척률이 빠른 중국관(사진)이 가장 눈길을 끈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관들이 모여있는 A구 입구에 위치한 이곳은'동방의 관'(東方之冠)이라는 주제로 중국 문화전통의 위용을 과시하려는 듯 주변을 압도하고 있었다.
중국관은 높이 63m, 건축면적 약 2.7만㎡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규모 정도다. 한 번에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국가관과 지역관으로 나뉘는데, 국가관에는 중국 고대역사부터 건국 60년사의 궤적을 그리는 각종 역사 자료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 지역관은 중국 전국의 31개 성, 직할시와 지치구 등의 전시물과 중국의 다민족 문화 유산들이 전시될 계획이다. 중화권의 부흥을 상징하듯 중국관과 지역관을 좌우로 홍콩관과 마카오 관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상하이 엑스포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중국관은 올해 말까지 모든 건축공사가 끝나고 내년 초부터 공개될 예정"이라며 "중국 건국 60주년과 엑스포 개막을 앞두고 세계인들에게 가장 먼저 소개될 중국의 야심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업들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한국기업연합관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중순 기공식을 마친 이곳은 총면적 4,000㎡ 규모로, 삼성전자와 현대ㆍ기아자동차, LG,포스코, 두산 등 12개 기업이 공동으로 참가하게 된다.
김윤희 KOTRA 상하이대표처 과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기업들이 중점을 두는 것이 바로 중국 시장 개척"이라며 "상하이 엑스포는 한국의 높아진 위상과 우리 기업들의 우수성을 13억 중국인은 물론 세계에 알려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강조했다.
상하이=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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