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본선 준비의 로드맵을 밝혔다.
'허정무호'의 전력 근간으로 자리매김한 '해외파'를 우선 점검한 후 11월 유럽 전지훈련과 내년 1월 동계 훈련을 통해 K리거들의 잠재력을 파악, 3월까지는 남아공월드컵 본선 엔트리의 큰 틀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허 감독은 5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세네갈과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14일 오후 8시ㆍ서울월드컵경기장)에 나설 23명의 선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지난달 치른 호주전(3-1) 주축 멤버들 대부분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차두리(29ㆍ프라이부르크)가 3년여 만에 태극 마크를 다시 달았고, 신예 미드필더 고요한(21ㆍ서울)이 전격 발탁됐다. 호주전 멤버 가운데서는 이승현(부산)과 김치우(서울)가 제외됐다.
허 감독은 "본선을 대비해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한 시도를 계속하고자 한다. 11월 유럽 원정까지는 해외파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세네갈전 엔트리 선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차두리의 발탁에 대해서는 "정해성, 박태하 코치가 독일 현지에서 경기를 관전한 결과 많은 발전이 있었고 본인도 대표팀에서 뛰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다.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꾼 초반에는 수비력에 문제가 있었지만 최근 위치 선정 능력이 많이 개선됐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월드컵 본선 경험도 있는 만큼 오른쪽 풀백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지켜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차두리는 5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햄스트링 부상 탓에 일정을 연기했다.
허 감독은 또 고요한을 중학교 재학 시절부터 눈 여겨 봤던 재목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토월중 시절부터 봐왔던 선수다. 키가 작은 단점(170cm)이 있지만 기술이 뛰어나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능력이 탁월하다. 대표팀에서 직접 지켜보고 싶어서 발탁하게 됐다"고 가능성 점검 차원에서 그를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8일 낮 12시 '해외파' 11명을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 훈련에 돌입하며 K리거들은 주말 정규리그를 치른 뒤 12일 낮 합류한다.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
▲GK=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DF=조용형 강민수(이상 제주) 이정수(교토) 김형일(포항) 김동진(제니트) 오범석(울산) 이영표(알힐랄) 차두리(프라이부르크) ▲MF=조원희(위건) 김정우(성남) 김남일(빗셀 고베) 기성용 고요한(이상 서울) 이청용(볼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염기훈(울산) ▲FW=이근호(이와타) 박주영(AS 모나코) 이동국(전북) 설기현(풀럼)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