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작은 인조 곤충 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작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6일 "양승만 생명화학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광자유체집적소자 창의적연구진흥사업단이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입자들이 스스로 조립되는 원리를 이용해 실제 곤충 눈의 수백분의 1 정도인 초소형 인조 겹눈 구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재료과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즈' 10월호와 광학 국제학술지 '네이처 포토닉스' 10월호에 각각 표지 논문과 하이라이트 논문으로 실렸다.
양 교수는 "실제 곤충의 눈 만한 수㎜ 크기의 인조 곤충 눈이 개발된 적은 있으나 이 정도로 작은 인조 곤충 눈을 만든 건 세계에서 처음"이라며 "환경의 미세한 변화나 극미량의 물질을 찾아내는 초고감도 감지 기술에 응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백~수만 개의 홑눈이 모여 이뤄진 겹눈 구조인 곤충 눈은 각 홑눈이 모두 미세한 렌즈 역할을 해 사람 눈에 비해 시야가 넓고 빛을 모으는 능력도 뛰어나다. 연구팀은 반구 모양의 기름방울 표면에 홑눈 역할을 하는 크기 수백㎚짜리 유리구슬들을 자기 조립 원리로 배열시켜 겹눈을 모방한 구조를 만들어 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