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만났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맞대결. 올해는 한국시리즈가 아닌 플레이오프로 무대를 바꿨을 뿐이다. '야신' 김성근 SK 감독과 '국민감독' 김경문 두산 감독.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두 명장이 필승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19연승 상승세 살아있다"
김성근 SK 감독의 표정은 일단 느긋하다. 두산이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패 뒤 파죽의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자 "두산이 올라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그동안 준비해왔다"라고 짧은 출사표를 던졌다.
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4차전에 일찍 끝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한 뒤 "3년 연속 두산과 상대하는데 올해도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잠실에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관전하며 두산에 대한 전력 분석을 마친 상태. 추석 연휴에도 휴식 없이 강훈련을 지도하면서 두산을 꺾기 위한 만반의 대비책을 세웠다.
더구나 정규리그 막판 파죽의 19연승을 달린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데 주력했다. 두산에게는 지난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완승을 거둔 만큼 충분히 꺾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세 번 당하지 않겠다"
김경문 두산 감독에게 SK와의 맞대결은 지난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김 감독은 지난 3일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뒤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SK에 두 번 졌는데 '삼세번'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너무 이기려고 하면 잘 안 풀릴 것이므로 편안하게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약점으로 꼽혔던 선발진이 안정을 찾은 두산은 SK를 잡는다면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난공불락으로 평가되는 SK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린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
김 감독은 "올해는 플레이오프에서 SK와 만나게 됐다. 한국시리즈도 아니고 그 아래 시리즈이니까 편안하게 임할 것이다. 이미 두 번이나 진 선수들도 또 지기 싫은 마음이 있을 것"이라며 투지를 숨기지 않았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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