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4일 청계천~을지로 1㎞ 구간에 녹지대를 조성하는 '세운 초록 띠 공원' 2단계 조성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종로와 퇴계로 사이의 세운상가를 철거하고 폭 최대 90m, 길이 약 1㎞의 대규모 녹지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 3월 고시된 세운재정비촉진계획에 따라 단계별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종로, 을지로 등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5개의 재정비촉진구역이 지정됐으며 1단계 종로~청계천 구간(폭 70mㆍ길이 90m)이 지난 5월 완공돼 세운상가 내 13층 높이의 현대상가가 헐리고 3,500㎡ 크기의 잔디공원이 들어섰다. 7월에는 잔디공원 내에 벼, 옥수수 등을 직접 기를 수 있는 도시농장이 선보였다.
시는 이 달 2단계 사업을 시작해 2012년까지 세운상가 가동과 청계상가, 대림상가 일대에 폭 90m, 길이 290m의 녹지대를 조성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보상계획이 수립돼 내년부터 보상을 시작된다.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풍전상가, 진양상가 일대의 을지로~퇴계로 구간에 폭 90m, 길이 500m의 녹지대를 만드는 3단계 사업을 2015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1960년대 근대화의 상징이자 한국 대형 주상복합 건물의 효시인 서울 세운상가 8개 동은 모두 철거된다. 이 사업에는 약 1조5,000억원이 투입되며 비용은 시가 우선 부담한 뒤 인근 도시환경정비구역 사업 시행자가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는 대신, 건물 용적률과 건축물 높이에서 인센티브를 받는다
시 관계자는 "초록 띠 공원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물을 주제로 한 청계천 축과 녹지를 주제로 한 '세운 녹지축', 그리고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등이 하나의 문화관광 벨트로 연계돼 서울의 도시 경쟁력 강화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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