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39) 현대ㆍ기아차 부회장이 최근 조원태(33) 대한항공 상무(여객사업본부장)에게 현대차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위치한 몽고메리시(市)까지 직항 개설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 부회장은 조 상무와 전화 통화 중 "인천-몽고메리 간 직항 노선을 개설하면 어떻겠냐"며 비공식 제안을 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경제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2005년부터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근 조지아주에도 11월부터 기아차 공장이 양산체제에 들어간다.
국내에서 두 공장 인근 까지는 직항이 없어 현대ㆍ기아차 출장자들은 애틀란타까지 대한항공 직항을 탄 뒤 버스로 2~3시간 이동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직항 노선 개설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몽고메리시에 현대ㆍ기아차 관계자외에는 항공수요가 없을뿐더러 현지 근무 한국인도 200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특정시기에 부정기 전세기는 가능할 지 모르지만 정규 직항로는 채산성이 맞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유학파라는 공통점이 있는 정 부회장(샌프란시스코대 MBA)과 조 상무(남가주대 MBA)는 각각 정몽구 회장과 조양호 회장의 장남으로 평소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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