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신임 국민권익위원장은 30일 "이명박 대통령이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는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빗자루를 들고 마당을 쓸라고 하면 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의주로 권익위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정부의 핵심 목표가 경제를 살려서 국민을 잘살게 하는 것인데 권익위가 제 역할을 하면 국민 권익을 도와주게 돼 (목표를) 충족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특별한 잘못이 없어서 중간에 잘리지 않으면 임기 3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어떤 말로 격려했느냐'는 질문에는 메모지를 꺼내서 "권력형 비리, 토착비리, 공직자 비리를 척결하고 국민고충 처리를 제대로 하도록 힘쓰고 중도실용과 친서민 가치를 구현하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공직자의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를 없애는 것을 가장 역점에 두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2007년 11월에 당내 최고위원을 그만둔 지 21개월 만에 현업으로 복귀한 셈"이라며"그동안 많이 쉬었고 충전했으니 일을 제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복귀 질문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정치 상황에 따라 당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는 등의 질문에 대해 "증권회사도 아닌데 취임 첫날부터 딴 데 갈 생각하면 직원들이 기분 나쁘지 않느냐"면서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민주화 운동, 3선 국회의원 등 자신의 이력을 소개한 뒤"조선시대 어사 박문수가 된다는 기분으로 일해 달라"며 "억울한 춘향이가 어사출두로 가슴이 후련해지는 기억처럼 그런 나라를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대에 공직자들이 가장 깨끗했다는 소리를 듣도록 해야 한다"며 "제가 방패막이가 되고 외압으로부터 여러분을 지켜내는 일을 하겠다"고 격려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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