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V 토크쇼의 황제' 데이비드 레터맨(62)이 여직원과의 성관계 사실을 털어놓고, 이로 인해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레터맨은 1일 자신이 진행하는 CBS 방송의 심야프로그램 '더 레이트 쇼' 녹화에서 여성 스태프와 성관계를 맺은 사실을 시인하고, 200만달러(약 23억원)를 주지 않으면 여성 스태프와의 관계를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레터맨은 이 사실을 검찰에 신고해, 범인이 붙잡혔다고 덧붙였다.
레터맨이 관계를 맺었다고 밝힌 여직원은 오랫동안 그의 개인 비서로 일해온 스테파니 버킷(34)이며, 레터맨을 협박한 용의자는 같은 CBS 방송의 '48시간 미스터리'를 연출한 프로듀서 로버트 홀더맨(51)으로 드러났다. 버킷과 홀더맨은 특히 지난달까지 동거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직장내 성희롱이나 상사의 권한을 남용한 부적절한 관계 가능성은 없는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성추문에 휩싸이게된 CBS는 당혹스런 상황속에 진상파악에 나서며 추이를 주시중이다.
2002년 연봉 3,150만 달러에 CBS와 4년간 계약을 맺은 레터맨은 2006년 계약을 갱신, 2010년까지 레이트쇼를 진행하는 것으로 연장했다. 레터맨은 2004년 이혼한 뒤 올 3월 여자친구 레지나 래스코와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성관계 발언 이후 "버킷과의 관계는 결혼하기 전에 이미 끝냈다"고 말했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