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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원자바오 총리 방북/ 北, 중국에 6자회담 관련 '선물' 안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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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원자바오 총리 방북/ 北, 중국에 6자회담 관련 '선물' 안길까

입력
2009.10.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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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으로 복귀하는 최종 신호일까. 새로운 틀의 다자회담에 대한 또 다른 제안일까.'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4일 북중 수교 60주년 행사에 참가하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핵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전례 없이 공항에서 원 총리를 직접 영접하는 파격을 보여 5일께 열릴 것으로 보이는 김 위원장과 원 총리의 회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8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다자 및 양자 회담에 참여할 의향을 내비쳤다. 이후 보름만에 중국 정상급 인사의 방북이 이뤄진 점에서 김 위원장이 어떤 선물로 중국을 예우할 지는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베이징(北京) 외교가는 벌써 술렁이고 있다. 중국의 정상급 인사로는 2005년 후 주석의 평양 방문 이후 4년 만에 이뤄지는 원 총리의 방북에 맞춰 김위원장이 적어도 예우 차원에서 북한의 속마음을 어느 정도 드러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북한이 핵 폐기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 북핵 협상에 중대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는 낙관론은 이런 기대에서 비롯된다.

원 총리의 방북 시점도 절묘, 북한은 미국이 북미 양자대화의 전제임을 밝히고 있는 6자회담에 대한 입장을 이제는 드러내야 할 상황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원자바오 총리가 북한 측으로부터 6자회담 진전에 대한 확약을 받지 않고서 이번 방북 길에 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북한이 6자회담과 관련된 선물을 안겨줄 가능성이 최소한 70%는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은 관측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시각도 많다. 북한이 시종일관 6자회담에 대한 회의론을 제기해왔고, 특히 지난달 말에는 방북한 미 전문가 그룹에게 "6자 회담은 완전히 끝났다(over and done)"고 말한 점에 비추어 북한의 6자회담에 대한 거부감은 생각보다 확고하다는 비관론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원 총리는 이번 방북에서 상당규모의 경제적 무상원조 보따리를 북측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북측이 그 대가로 6자회담을 계속 거부하더라도 자신들이 참여 의사를 밝힌 '다자회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보다 명확하게 할 가능성은 높다. 또 중국의 당혹감을 고려, 새로운 틀의 다자회담을 제시하더라도 중국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한 안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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