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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포커 간접충전 금지"… 온라인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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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포커 간접충전 금지"… 온라인업계 비상

입력
2009.10.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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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한게임에서 포커를 치면서도 사이버 머니로 배팅은 하지 못하는 일이 생길 지 모른다. 정치권이 간접충전 금지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접충전 금지란 고스톱포커 등 게임류에 필요한 사이버 머니 제공을 금지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게임의 흥미가 떨어져 이용자가 줄면서 관련 게임은 고사하게 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을 통해 NHN의 한게임 등 인터넷 게임 포털들이 '고스톱', '포커'등에서 제공하는 사이버 머니를 법적으로 금지하는 '간접충전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이 의원은 "해당 게임들은 유료 판매하는 게임 캐릭터(아바타)를 통해 사이버 머니를 제공하고 있어 사실상 도박이나 다름없다"며 사이버 머니 금지를 주장했다. 온라인 게임 업계는 사이버 머니 제공이 금지되면 고스톱, 포커류의 게임은 이용자가 끊어져 매출이 곤두박질 치는 등 심각한 타격이 예상돼 강력 반발하고 있다.

현재 NHN, 네오위즈게임즈, CJ인터넷 등 게임 포털들은 게임산업진흥법이 게임 속에서 재산상 손익 발생을 금지하고 있어 '고스톱', '포커' 등에 필요한 사이버 머니를 아바타 구입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간접 충전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이 위원은 게임 포털들의 간접충전 방식이 사실상 사이버 머니를 유료 판매하는 것으로 보고 사행성을 부추기는 행위라며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게임 업계에서는 사이버 머니는 다시 돈으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사행성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사이버 머니는 현금으로 바꿔주지 않고 있다"며 "주민등록번호 1개당 간접 충전 한도도 매월 30만원 이내로 제한하는 등 업계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게임 업계는 간접 충전이 금지되면 오히려 음성적인 사이버 머니 거래를 부추길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게임 포털들이 사이버 머니를 제공하지 않으면 사이버 머니를 대신할 변칙적이고 음성적인 게임 머니가 유통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사이버 머니 중개상들만 돈을 벌게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02년에 NHN이 한게임에 간접 충전 제도를 도입하자 음성적으로 유통됐던 사이버 머니 가격이 10분의 1로 폭락하면서 사이버 머니 중개상들이 사라졌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간접 충전 금지보다 게임 산업 발전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사행성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자체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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