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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지지율도 껑충 '삼바춤' 오바마 여론 뭇매 '멍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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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지지율도 껑충 '삼바춤' 오바마 여론 뭇매 '멍투성이'

입력
2009.10.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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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 사이에 영광과 굴욕이 극명히 엇갈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일 덴마크 코펜하겐 벨라 센터에서 열린 제121차 총회에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2016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선정하는 순간 현장에 있던 룰다 브라질 대통령은 전세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반면 건강보험 개혁 등 산적한 국내문제를 뒤로 미룬다는 차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고향 시카고의 올림픽 유치를 위해 코펜하겐에 왔던 오바바 대통령은 결과 발표 5시간 전에 쫓기듯 현장을 떠나야 했다.

이미 2014년 월드컵 개최권을 획득한 브라질은 멕시코(1968, 1970), 독일(1972, 1974), 미국(1994, 1996)에 이어 월드컵과 하계 올림픽을 잇따라 유치하는 4번째 국가가 됐다며, 이들 국가와 견줄만한 세계 강국으로 성장했음을 세계에 과시하고 있다.

올림픽 유치 성공으로 브라질 전역은 흥분의 도가니다. 벌써부터 월드컵과 올림픽을 거치면서 연간 13만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돼 2016년에는 세계 5대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게다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도 한걸음 다가섰다고 믿는 모습이다. 이런 장미빛 분위기는 룰라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

AFP는 3일 "임기 말이 다가오는 룰라 대통령은 레임덕은커녕 지지율이 80%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오 드 자네이로의 지역 신문 오 글로보도 "지난 50년 동안 하지 못한 것을 7년 만에 이뤄냈다"고 호평했다.

현지 언론들은 1번의 연임만 가능한 법을 고쳐서라도 다 실바 대통령이 3선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민심을 심심찮게 전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카고의 올림픽 유치실패와 관련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 사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마치 록스타처럼 개인적 인기가 통할 것이라고 과신했다"고 꼬집었다.

오바마에 비교적 우호적이던 뉴욕타임스 마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코펜하겐을 갔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는 보수파와 공화당이 "건강보험 문제, 아프간ㆍ이라크 전쟁 등 산적한 문제를 제쳐두고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가 올림픽을 유치하는 데만 신경 쓴다"고 비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와중에 공화당 의원 4명 오바마 행정부가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온두라스 임시정부 로베르토 미첼레티 대통령을 만나 국제적으로도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에 큰 상처를 남겼다. 짐 드민트 상원의원(사우드캐롤라이나주)을 단장으로 하는 4명 의원단은 이날 테구시갈파의 대통령궁으로 미첼레티 대통령을 예방했다.

드민트 의원은 순방길에 오르기 전부터 마누엘 셀라야를 쿠데타로 대통령 자리에서 몰아낸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며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며 임정을 두둔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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