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이 처음으로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원화 가치 상승(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경기 회복을 등에 업고 수출이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49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세로 진입한 뒤 처음으로 감소율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진 것이다.
수입도 25.1% 감소한 296억 달러로 감소폭이 크게 둔화됐다. 이에 따라 수출입 차이를 나타내는 무역흑자는 53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 경기 부진으로 수출입이 모두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 구조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수출 효자 노릇을 한 것은 액정 디바이스로 1년 전보다 29.4% 늘어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위축세를 보여왔던 반도체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22.8% 늘어난 36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06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도 파업 종료에 따른 생산 정상화와 대미 수출 증가 등에 따라 20.5% 늘어났다.
상반기 수출을 견인했던 환율 효과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지만,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4분기에는 국내외 경기회복으로 수출입이 모두 증가세로 반전되고 연간 무역흑자도 사상 최고치인 400억달러 내외를 시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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