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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터’ 판매 위탁 제3인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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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터’ 판매 위탁 제3인물 있었다

입력
2009.10.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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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수근(1914~1965) 화백의 유화 '빨래터'를 서울옥션에 판매 위탁한 사람은 그간 소장자로 알려졌던 존 릭스(82)가 아닌 제3자임이 밝혀졌다.

서울옥션은 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탁을 요청한 사람은 존 릭스에게서 프라이빗 세일 방식으로 그림을 산 제3자라고 밝혔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존 릭스가 소더비를 통해 그림을 판매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뒤 제3자를 설득해 경매가 이뤄졌다"며 "계약상 신원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옥션은 소더비가 보낸 "2006년 8월 '빨래터'를 포함해 박수근의 작품 5점을 거래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증거로 제시했다. 서울옥션은 그러나 "지금까지 존 릭스가 직접 위탁자인 것처럼 알려진 것은 불찰"이라고만 밝혀 의혹을 해소시키지는 못했다.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빨래터' 소송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존 릭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빨래터'는 1954~6년 다국적 무역회사의 한국사무소에 근무할 당시 박수근에게 캔버스 등 화구를 사준 보답으로 받은 작품"이라며 진품임을 주장했다. 그는 1957년 박수근이 미국으로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빨래터'는 2007년 5월 서울옥션을 통해 국내 경매 사상 최고가인 45억 2,000만원에 낙찰돼 거래됐다. 미술전문지 아트레이드는 그 해 12월 이 작품에 대해 위작 의혹을 제기, 거센 논란을 일으켰고 서울옥션은 지난해 1월 아트레이드를 상대로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이 소송의 선고 공판은 11월 4일 열릴 예정이다.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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