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이제 남북문제는 물론 국제적 이슈에 대해서도 우리의 비전과 해법을 내놓고 주도하는 노력을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 보고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북핵 문제가 미국, 중국, 세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우리가) 남북문제 당사자인데 우리의 목소리가 없었다. 미국, 중국 안을 따라가기만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좋은 안이 있다면 6자회담 국가들을 설득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미국 방문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일괄타결 즉 그랜드 바겐을 제안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그랜드 바겐이라는 용어 자체에 대해 북한도 거부 반응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그랜드 바겐 방안을 제시한 것처럼 앞으로 북핵 협상이 양자 회담 또는 6자를 포함한 다자 회담 등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더라도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정치개혁과 관련 "원칙적으로 선거제도와 행정구역 개편은 정치권에서 빠른 시간 내에 해야 한다"며 "(선거제도 개편 등이) 나라의 품격을 높이고, 국민과 소통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호남에 가면 여당 의원이 한 사람도 없고, 영남에 가면 야당 의원이 없다"면서 " (선거제도를) 이대로 두면 앞으로 10년, 20년이 돼도 국민 소통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1890년대 행정구역이 정해졌다는데, 그때는 완전 농경시대였다"면서 "모든 균형 발전이 행정구역을 따라 하게 됐는데 지역을 (새로) 만들어줘야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 11월 한국에서 개최될 제5차 G20 정상회의와 관련 "G20 정상회의 유치는 이제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변방에서 벗어나 세계의 중심에 서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G20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격을 한층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G20 의장국으로서 의제 설정과 참가국 선정, 합의사항 조정은 물론 새로운 세계질서에 대한 대안을 적극 제시하게 될 것"이라면서 "아프리카나 저개발 국가의 대표도 참여시켜서 함께 의논하는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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