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와 FC 서울의 희비가 한 골 차에 엇갈렸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30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1로 승리, 1차전 패배(1-3)를 뒤집으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반면 서울은 같은 날 벌어진 움살랄(카타르)과의 8강전 홈 경기에서 골 결정력 부족으로 1-1 무승부에 그쳐 4강행이 좌절됐다.
역전을 위해 두 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한 포항은 극단적인 공격 중심 전술을 구사했고 후반 들어 득점포에 불이 붙으며 드라마틱한 역전 승부를 연출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감한 포항은 후반 휘슬이 울리자마자 김재성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8분 뒤 데닐손의 추가골로 역전극의 필요 조건을 갖추는데 성공했다. 김재성의 오른쪽 코너킥이 김광석의 머리를 살짝 스치자 데닐손이 문전으로 파고들며 다이빙 헤딩슛으로 상대 골네트를 흔든 것. 이대로 경기가 마감된다면 포항의 4강 진출이 확정되는 상황. 그러나 '파리아스호'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후반 31분 스테보의 어시스트로 데닐손이 세 번째 골을 뽑아내며 스틸야드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역전극을 눈 앞에 둔 포항은 후반 43분 카르펜코에게 만회골을 허용했다. 1,2차전 스코어 합계 4-4에 원정 다득점마저 같아 이어진 연장 승부에서 포항은 전반 11분 박희철의 크로스를 스테보가 머리로 받아 넣어 얻은 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드라마틱한 역전극을 마무리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4승1무를 비롯, 홈에서 11승8무를 기록하며 '안방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반면 1차전에서 2-3으로 패한 서울은 일방적인 공세에도 불구, 수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며 분루를 삼켰다. 전반 13분 벤 아스카르에게 선제골을 내준 서울은 전반 16분 데얀이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후 뒤집기를 위한 한 골이 절실했지만 후반전 맞은 무수한 찬스를 모두 놓치며 땅을 쳤다.
서울은 후반전 하프라인 절반 만을 쓰며 일방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후반 40분 기성용의 프리킥 슈팅과 41분 김치곤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바바 말릭의 선방에 걸리고 경기 종료 직전 데얀의 헤딩 슛이 골키퍼 가슴팍에 안기는 등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포항은 21일 움 살랄을 홈으로 불러 들여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포항=김두용 기자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