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0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북핵 해결을 위한 '그랜드 바겐' 제안을 일축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핵 문제 해결에 백해무익한 제안'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우리가 그 누구와 '관계정상화'를 하고 '경제적 지원'이나 받으려고 그 따위 얼빠진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오산"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외무성 성명 등의 발표 형식을 취하지는 않았지만 그 동안 중통을 통해 대외 입장을 밝혀왔다는 점에서 이 보도는 그랜드 바겐에 대한 북한 당국의 첫 공식 반응으로 볼 수 있다.
중통은 "남조선 고위 당국자가 최근 미국을 행각(방문)하면서 이른바 일괄타결안이라는 것을 내놓았다"며 "일괄타결안은 이미 내외의 규탄을 받고 폐안이 된 '비핵 개방 3000'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통은 특히 "미국의 반공화국 적대시정책 철회가 없이 우리의 핵포기에 대해 운운하는 것은 허황한 꿈"이라며 "조선반도 핵 문제는 철두철미 조미(북미) 사이에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중통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취해, 핵 없는 세계를 지향하며 최근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1887호에 대해 "우리는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핵무기 없는 세계 건설과 미국의 대조선 핵정책과의 연관 속에서 조선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통이 전했다. 하지만 대변인은 "결의는 이중 기준적인 문건으로 전면 배격하며 거기에 조금도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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