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의 신지대교 아래에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바다나리 등 연산호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연산호 군락지가 자연 서식지가 아닌 인공구조물(대교)에 조성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해양부는 남해서부해역(진도~여수) 해양생태계 기본조사 사업 수행 중 완도군 신지대교 아래에서 대규모 연산호 군락을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연산호 군락지에는 30여종이 넘는 어종과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바다나리, 눈송이갯민숭이, 뿔산호군락지 등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침해면맨드라미와 빨강해면맨드라미 2종은 제주도 문섬 연산호 군락지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을 만큼 고밀도로 펴져 있었다.
연산호 군락지는 통상 어류 등의 산란지 및 서식처 역할과 바다목장의 기능을 한다. 이들 종은 남해 고유종이지만 일부 개체만 보고된 바 있을 뿐 이처럼 대규모 군락을 이뤄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연산호란 부드러운 겉 표면과 유연한 줄기구조를 갖춘 산호를 통틀어 일컫는 것으로 '바다의 꽃'이라 불린다. 제주연안 연산호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442호로 지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주변 해역은 국토해양부 지정 생태계보전지역이기도 하다.
과거 제주에서만 발견되던 연산호 군락지가 완도해역까지 확산됨에 따라 침해면맨드라미의 북방한계선이 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제주해역에서 북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 해역의 연산호 군락의 밀도 및 군집의 특이성, 서식상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 경관 및 해양생태계가 우수할 경우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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