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은 29일(현지시간) 북한이 재래전에서는 한국군과 미군을 상대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고 사이버전쟁, 급조폭발물(IEDs) 등을 활용한 공격과 미사일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샤프 사령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군사 전문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정상적이고 전통적 의미의 전면전에서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을 것"이라며 "비전통적이거나 비대칭적인 위협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개발, 8만명에 이르는 특수군의 전력을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특수군의 경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저항세력이 활용중인 길가에 매설하는 급조폭발물 공격 전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샤프 사령관은 또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한쪽 팔이 일부 마비됐음에도 불구하고 건강은 상당히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김 위원장이 1년 반 전보다는 훨씬 야윈 상태라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최근 김 위원장이 상당히 건강한 상태며 북한에 대한 통치권을 여전히 행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샤프 사령관은 이어 "식량, 기근 등의 문제로 야기되는 대규모 난민 문제에서부터 파벌간 (권력) 투쟁, 정권교체 등으로 초래될 매우 불안정한 상황에 이르기까지 북한에 대한 광범위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북한 체제의 급변사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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