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동(60ㆍ구속) 대한통운 사장이 조성한 비자금 액수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130억원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에 따르면 전날 횡령 혐의로 구속된 이 사장은 2001년 7월부터 2007년 11월까지 총 609차례에 걸쳐 131억3,900여만원의 회사 자금을 빼돌렸다. 당초 '2001~2005년 89억여원 횡령'에서 범행 시기는 2년여, 액수는 42억여원이 늘어난 것이다.
검찰은 이 사장이 이 돈을 거래업체에 리베이트로 제공하거나 개인 용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용처를 추적 중이다. 특히 검찰은 이 사장의 범행이 그가 사장직에 오른 2005년 이후에도 계속돼 대한통운의 금호아시아나 편입 직전(지난해 4월)까지 줄곧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 양자 간의 관련성 및 추가 횡령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전날 이 회사 김경일(59) 전 사장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장은 하청업체의 공사단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이 회사의 모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의 장모 전무를 공사수주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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