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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권익위원장/ 이재오 전의원 내정… 여당 역학구도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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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권익위원장/ 이재오 전의원 내정… 여당 역학구도도 변화

입력
2009.09.30 04:48
수정
2009.09.30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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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내정했다.

이명박 정부 탄생 공신으로 실세 중 한 명인 이 전 의원의 내정은 여권 역학구도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이 전 의원은 정치활동을 하면서 서민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고 국민권익위의 기능을 친서민, 중도실용으로 강화하는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이 대통령의 뜻을 잘 알고, 중도실용의 메시지를 전할 경험과 역량을 겸비한 만큼 청와대가 권유했고 이 전 의원이 수락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부패방지와 국민의 권리보호 및 구제를 책임지는 국민권익위원장 직은 8월27일 양건 전 위원장이 중도 사퇴한 뒤 공석이었다. 이 전 의원은 국민권익위원의 당적보유 금지를 규정한 국민권익위법에 따라 이날 한나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 좌장역할을 했던 이 전 의원은 2008년 4월 공천 갈등 등 당 내분의 당사자로 인식되며 총선에서 낙선한 뒤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 그는 지난해 5월 미국으로 출국했다 올 3월 귀국했다.

이 전 의원은 당초 조기전당대회를 통한 당 지도부 진출이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재보선이 실시될 경우 출마하는 방안 등 당 복귀를 염두에 뒀다. 하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자 국민권익위원장직을 수용한 듯하다.

한 측근은 "정치적 논란이 적은 자리인데다 부패방지, 국민고충처리라는 업무가 의미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명박 정부 성공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친이 핵심 의원은 "국민 민원을 해결해주는 '신문고' 역할이라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이 전 의원을 배려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이 국민권익위원장직을 맡음으로써 내년 1,2월 한나라당 조기전당대회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 시각이 많다. 당내 친이재오계가 주로 조기전대론을 주장했지만, 이제 그 동력이 약해졌다는 측면에서다. 정몽준 대표 체제가 내년 7월까지 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당내 계파 갈등의 불씨도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 전 의원이 내년 7월 전당대회나 은평 을 재보선이 실시될 경우 출마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관측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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