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직원이 설이나 추석 명절의 기차표를 몰래 빼돌린 뒤 웃돈을 받고 팔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9일 명절 기차표를 타인 명의로 몰래 빼돌린 뒤 인터넷에서 웃돈을 받고 판매한 혐의로 코레일 직원 강모(35)씨와 강씨의 동생(32)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 형제는 지난달 26일부터 최근까지 코레일 직원 등 38명의 명의로 추석 기차표 230장을 구입한 뒤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장당 1만원 정도 웃돈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설에도 같은 방식으로 기차표 70장을 판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직장 동료 등의 명의로 코레일 홈페이지에 철도회원으로 가입한 뒤 예약대기 방법으로 추석 승차권을 다량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약대기는 원하는 좌석이 매진됐어도 예약 취소된 좌석을 대기순서에 따라 자동 배정해주는 제도다.
코레일 직원은 일반인의 2배인 20장까지 예약대기 신청을 할 수 있다. 이들은 발권 대기 상태인 승차권을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올려 연락이 오는 사람에게 돈을 받은 뒤 휴대전화로 'SMS(문자메시지) 티켓'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암표를 거래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암표 매매에 대한 처벌이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불과한 경범죄인 점으로 노려 명절 암표가 성행하고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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