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9일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한국의 북핵 '그랜드 바겐' 구상 기본 취지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당국자는 이날 유명환 외교부 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간 회담이 끝난 뒤 "중국측은 회담에서 그랜드 바겐의 기본 취지와 방향에 공감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또 "그랜드 바겐은 지금까지 (북한을 제외한) 5자 간에 충분히 협의됐던 내용으로,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며 앞으로도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장관은 또 ▦북한 핵 보유 불용 입장을 재확인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가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 하에 충실히 이행돼야 하며 ▦북한에 대해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북한을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시키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 기울인다는 원칙에 의견을 모았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중국 측은 또 현 시점에서 북한이 6자회담이 복귀할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대화를 통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이날 오후 일본으로 이동,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무성 장관과 한일 외교장관회담도 가졌다.
한편 아시아 5개국을 방문 중인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은 29일 중국 방문을 마치고 오후 9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30일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권종락 외교부 1차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잇따라 만나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미 양국 관심 사항을 협의한 뒤 이날 오후 일본으로 출국한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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