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상공의 인공위성 '명당'에는 한국 위성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서상기(한나라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정지궤도위성의 최적지인 동경 124~132도 상공은 중국 위성 2개와 일본위성 4개가 이미 선점했고 한국 위성은 없다.
또 한반도 상공 전체(동경 113~134도)를 점유하고 있는 정지궤도위성 17개 가운데 한국 위성은 2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15개 위성 중에선 중국이 5개로 가장 많았고, 일본(4개) 인도(2개) 태국(2개) 베트남(1개) 인도네시아(1개)가 뒤를 이었다.
정지궤도위성은 약 3만6,000㎞ 상공에서 지구가 자전하는 것과 같은 속도(시속 1만1,000㎞)로 움직인다. 대부분의 방송통신용 위성이 정지궤도위성이다. 궤도가 특정 고도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발사국끼리 위성 자리와 위성 운용에 필요한 주파수 대역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서 의원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 중인 통신해양기상위성 1호(COMS_1)를 중국 일본과의 협상에 따라 동경 128.2도 상공에 발사하기로 했으나 현재 그 주변에는 이미 일본의 JCSAT_10(동경 127.5도)과 중국의 APSTAR_1A(동경 130도) 위성이 돌고 있다"며 "발사 후에도 이들 주변 위성과 계속적으로 위치나 주파수 등의 조정 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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