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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개봉작 한아름… "누구와 볼까" 고민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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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개봉작 한아름… "누구와 볼까" 고민도 즐겁다

입력
2009.09.30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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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장가

감성을 파고드는 멜로 영화,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액션, 가슴 따뜻한 드라마,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는 코미디, 음악이 근사한 영화, 싱싱하고 활기찬 청춘영화… 이번 추석에 볼 수 있는 영화는 다양하다.

추석에 맞춰 개봉하는 새 영화는 '써로게이트' '게이머'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4' '벨라' 등 4편.

모두 외화이고 1일 나란히 개봉한다. 한국영화로는 추석 일주일 전 개봉한 '내 사랑 내 곁에'와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예매율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개봉 4주째에 접어든 '애자'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추석에 볼 만한 영화를 누구와 함께 볼 것이냐에 따라 분류해봤다.

연인끼리

극장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함께 보기 좋은 멜로 영화로 '불꽃처럼 나비처럼'과 '내 사랑 내 곁에'를 권한다.

두 편 다 간절한 사랑의 순애보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명성황후와 호위무사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사극에 액션과 멜로를 섞었다. 나비처럼 우아한 명성황후 수애와 불꽃처럼 강렬한 조승우의 열연에 비해 연출력이 아쉽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내 사랑 내 곁에'의 주인공은 루게릭병으로 죽어가는 남자와 그를 지켜보는 여자. 안타까운 사랑에 콧등이 시큰하지만 눈물을 강요하지는 않는 영화다.' 쿨해서 좋다'는 반응과,' 펑펑 울 수 없어 심심하다'는 평이 엇갈리지만, 배우 김명민과 하지원의 열연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친구끼리

꿈을 좇아 땀과 열정을 바치는 뉴욕예술고 학생들의 이야기 '페임'은 싱그러운 청춘 영화다. 잘 알려진 동명 뮤지컬과 주제곡이 친근감을 더한다. 음악과 춤이 내내 흐르고, 풋풋한 에너지가 넘친다.

SF나 액션을 좋아한다면 '게이머'와 '써로게이트'가 볼 만하다.' 게이머'는 살아있는 인간을 조종하며 실제 전투를 벌이게 만드는 온라인 게임을 소재로 한 영화. 이야기의 완성보다 액션에 방점을 찍는 영화다.

브루스 윌리스 주연 '써로게이트'는'다이 하드' 시리즈의 향수가 그리운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로봇이 사람을 대신한 미래사회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형사의 땀내 나는 활약상이 인상적이다. 스포츠 영화로는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와 팬들이 주인공인 다큐멘터리'나는 갈매기'를 권한다. 그들의 땀과 눈물, 기쁨과 열정이 스크린에 배어 있다.

가족끼리

화제작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이 연출한 '날아라 펭귄'은 유쾌하고 따뜻하다. 아이 교육에 목을 매달고 아이보다 더 열공하는 엄마, 아내와 자녀를 외국에 보낸 외로운 기러기 아빠, 평생 아내를 무시하고 살다가 참다 못한 아내에게 최후통첩을 받는 노인, 직장 회식이 괴로운 채식주의자가 나온다.

그들의 모습은 곧 우리 사회와 가족의 초상이다. 특히 황혼이혼을 할 뻔한 신경전을 벌이다 화해하는 노부부의 에피소드가 재미있다.

'애자'는 엄마와 딸이 같이 보기 좋은 영화다. 지겹게 말 안 듣는 딸과, 그런 딸의 호적수인 엄마의 징글징글한 애증이 엄마의 죽음과 딸의 때늦은 사모곡으로 마무리되면서 모녀 관객들의 공감을 산다.

스페인 영화 '싼타렐라 패밀리'는 즐거운 수다 같은 가족 코미디다. 게이 요리사인 아빠와 두 자녀, 그의 동성 연인, 그가 운영하는 식당 직원들의 소동과 갈등, 화해가 폭소와 미소를 번갈아 선사한다.

멕시코 출신 몬테베르드 감독의 '벨라'는 삶의 열정을 잃은 남자와 절망에 빠진 여자의 잔잔한 휴먼 스토리. 미혼모가 되기 싫어 낙태를 하려던 여자가 예쁘게 자란 어린 딸을 만나는 마지막 장면은 생명과 가족의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어린 자녀와 함께

꼬마 관객을 기다리는 추석 영화는 '짱구는 못 말려 - 태풍을 부르는 노래하는 엉덩이 폭탄'이 유일하다. 어린이들에게 인기 최고인 TV 만화 '짱구는 못 말려'의 극장판이다.

부모들은 이 영화를 보여주는 것을 망설일 수 있다.' 예쁜 누나 밝힘증'에 엉덩이 노출증까지 있는, 되바라지고 응큼한 짱구가 못마땅해 아이들에게 안 좋은 불량만화라고 생각하는 어른도 많으니까. 하지만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극장판 짱구는 예쁘고 기특해졌다. 못 말리는 악동에 밝힘증도 여전하지만, 엉덩이 폭탄을 찬 채 우주로 날아가버릴 위기에 처한 강아지 흰둥이를 구하려는 짱구와 엄마, 아빠의 투쟁은 사뭇 감동적이기조차 하다.

그밖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길 만한 영화로 '원위크'와 '하바나 블루스'가 있다. '원위크'는 어느날 갑자기 말기 암 선고를 받은 서른 살 남자가 무작정 떠나는 일주일 간의 오토바이 여행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담백한 영화.

주인공이 캐나다를 횡단하는 여정에 그레이트 레이크 스위머스, 패트릭 왓슨 등 유명 밴드와 뮤지션의 근사한 음악 11곡이 동행한다.

쿠바 무명 밴드의 이야기인'하바나 블루스'도 음악의 성찬이다. 쿠바 음악 하면 흔히 룸바, 차차차 등을 떠올리지만, 이 영화는 로큰롤, 힙합, 블루스 등 젊은 세대의 쿠바음악으로 흥을 돋운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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