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신임 총리는 29일 "우리나라에서 불균형과 양극화를 걱정한다"면서 "균형추(밸런서) 역할을 하려고 왔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 의지도 드러냈다.
-오늘 이명박 대통령과 만났는데.
"우리나라의 과제로는 성숙한 민주주의, 지속적 경제성장, 문화 창달, 국가 품격 높이기 등이 있다. 또 보태서 그야말로 생활이 어려운 사람 배려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을 잘 보필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깜빡 잊고 나왔다. 임명장을 받은 뒤 간단히 부부동반으로 차를 마셨기 때문에 4대강, 세종시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겨를이 없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의견은.
"50년간 산림녹화를 잘했다. 이제 강도 잘 만들어야 한다. 대운하 사업은 반대했지만 강에 대한 기본 아이디어는 탓하기 힘들다. 예산과 공사 기간은 어떻게 할지 등 여러 대안이 있다. 나라 발전을 위하는 방향으로 고려할 것이다."
-세종시 건설 추진 방향은.
"혼자 결정할 건 아니다. (수정 추진)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정말로 이 문제 해결하는 데 제 명예를 걸겠다. 충청도 고향 팔아 총리된 게 아니다. "
-추석 전 용산참사 유가족을 방문하는가.
"저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다. 적절한 날짜를 놓고 고민 중에 있다. 저는 한번 한다면 한다."
-야당이 총리 인준에 반발해왔는데 앞으로 대야 관계는.
"청문회 과정에서 맨몸을 드러내 솔직히 자괴감을 많이 느꼈다. 땅 한 평 사거나 판 적이 없고, 축재 위해 탈세한 적도 없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많은 반성을 했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참고 묵묵히 일해서 세상에 갚도록 하겠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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