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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사고 파는' 서울아트마켓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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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사고 파는' 서울아트마켓 열린다

입력
2009.09.30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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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개막하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해외 공연은 어떻게 우리나라에 왔을까. 매년 공연장들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외국 작품은 얼마에 들여온 걸까. 공연에도 시장이 있어 구매자와 판매자 간에 재래시장 못지않은 흥정이 벌어진다.

10월 12~16일 서울 국립극장과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리는 제5회 서울아트마켓(PAMSㆍ팸스)도 국내판 공연 시장. 올해는 40개국의 공연장 프로그래머, 축제 예술감독 등 120여명이 참가했다. 행사 실무자인 우연 예술경영지원센터 국제교류팀장과의 일문일답.

- 공연이 시장에 나오려면?

"공연예술단체와 기관, 관련 기업들은 부스를 설치할 수 있어요. 올해는 총 85개 부스가 참여하죠. 별도로 해외 진출을 위한 한국 대표공연을 선정한 '팸스 초이스'가 있는데 올해는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 무용 '데자뷔' 등 15개 작품이 저녁마다 쇼케이스 형식으로 소개됩니다."

- 거래자들은 어떻게 만나나?

"행사 중에는 '스피드 데이팅'에서 국내 극장이나 축제 프로그래머 등을 1대 1로 만날 수 있고, '라운드 테이블'에서 해외 공연 전문가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이 밖에도 부스나 쇼케이스, 공연 등 다양한 곳에서 가능해요."

- 가격은 어떻게 책정되나?

"해외 공연은 항공료, 현지 공연료, 숙박료, 세제 등의 부담이 있는데 전액을 다 주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국내 단체 중에는 세계 투어를 해온 '들소리' 정도가 유일하죠. 대개 항공료를 본인이 부담할 때 잘 성사되고(서울세계무용축제도 이 경우), 여력이 안되면 현지 워크숍 기회를 주겠다며 단가를 낮춰요. 공연을 맞바꾸기도 하고요."

- 거래 소요 시간은?

"공연시장은 게임마켓처럼 가격이 분명하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계약이 성사되기도 쉽지 않아요. 관심을 표하고도 실제 거래는 2~3년 뒤 이뤄지는 경우가 많죠. 사람과 공연을 두루 지켜보는 거예요."

- 이번 팸스의 특징은?

"지난해까지 만든 지 3년 이상 된 작품만 참여가 가능했는데, 올해는 '창작에서 유통까지'라는 주제를 가지고 구상 중인 작품에도 기회를 열었어요. '북미 포커스'란 이름으로 미국과 캐나다 지역의 공연예술 포럼을 열고, 한국 전통음악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월드뮤직 포럼'도 개최합니다."

팸스는 지난 5년 동안 총 47개 국가에서 248건의 해외 공연을 성사시켰다. 우 팀장은 "한국에 현대 예술이 있다는 데 놀라는 해외 공연 관계자들도 있더라고요. 아직도 갈 길이 멀죠"라면서도 "호주는 자국 내 팸스 참여자들에게 지원금을 줄 정도로 위상이 높아지기도 했다"며 으쓱했다.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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