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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강술래 등 5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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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강술래 등 5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된다

입력
2009.09.30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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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강술래 등 5건의 우리 무형문화재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위원회는 3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각국이 신청한 무형유산을 최종 평가해 신규 등재 목록을 발표한다.

우리 문화유산 중에는 강강술래(중요무형문화재 8호), 남사당놀이(3호), 영산재(50호), 제주칠머리당영등굿(71호), 처용무(39호)가 소위원회 심사를 통과하고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문화재청은 "전문가들의 사전 심사를 통해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기에 이변이 없는 한 등재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된 우리 문화재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년), 판소리(2003년), 강릉단오제(2005년) 3건이다.

설, 대보름, 추석 등에 행해진 강강술래는 노래, 무용, 음악이 삼위일체를 이루는 대표적 원시종합예술로 한반도 서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돼왔다. 조선 후기 남사당패가 농ㆍ어촌을 돌며 행한 남사당놀이는 양반사회의 부도덕성을 놀이를 통해 비판하고 민중의식을 일깨우는 역할을 했다.

불교 태고종 봉원사를 중심으로 전국 사찰에서 거행되고 있는 영산재는 49재의 한 형태로, 영혼이 불교를 믿고 의지함으로써 극락왕생하게 하는 의식이다.

제주 건입동의 칠머리당에서 행하는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마을 수호신에게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비는 굿으로, 제주도 특유의 해녀신앙과 민속신앙이 담겨 있는 국내 유일의 해녀굿이다. 처용설화를 바탕으로 한 처용무는 가면과 의상, 음악, 춤이 어우러진 무용예술이다. 궁중무용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 형상의 가면을 쓰고 추는 춤이기도 하다.

이렇게 여러 건의 무형문화유산이 한꺼번에 등재되는 것은 제도 변화 때문이다. 유네스코는 2001년부터 격년으로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Masterpieces of the Oral and Intangible Heritage of Humanity)'이라는 프로그램을 실시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국가당 1건으로 신청 건수를 제한해 2005년까지 등재된 문화유산은 70개국 90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6년 무형유산 분야의 국제 협약인 '무형유산보호협약'이 새롭게 채택되면서 기존의 걸작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대신 신청 건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심사 기준도 완화해 보다 폭넓은 무형유산을 등재시키는 '대표 목록(Representative List)' 제도를 매년 실시하기로 했다. 올해가 바로 그 첫 시행이다.

지난 6월 조선왕릉이 등재된 유네스코의 '세계유산(World Heritage)' 제도가 각 유산의 인류 보편적 가치를 평가해 우선순위를 매기는 데 비해, 세계무형유산은 가치를 따지기보다는 문화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차원이다.

세계무형유산은 올해 22개국의 76건이 등재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특히 중국은 무려 35건을 신청해 22건을 본 심사에 올려 가장 많은 세계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6건을 신청했는데, 조선왕조음식은 사전 탈락했다. 음식을 세계무형유산 목록에 올릴 경우 상업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번 심사에서 세계 음식들은 모두 제외됐기 때문이다.

김홍동 문화재청 국제교류과장은 "희소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겠지만, 보다 많은 세계무형유산을 등재시킴으로써 국민적 관심을 증진시켜 무형유산의 보호ㆍ보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내년에는 보다 많은 문화유산을 등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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