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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발레 '에스메랄다' 러시아 버전으로 첫 전막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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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발레 '에스메랄다' 러시아 버전으로 첫 전막 공연

입력
2009.09.30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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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발레 '에스메랄다'가 10월 8~10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 발레의 일부분인 다이아나와 악테온의 2인무, 탬버린 2인무 등은 갈라쇼나 콩쿠르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국내에서 전막이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9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해외초청작 중 하나인 러시아 국립 크레믈린 발레단의 '에스메랄다'는 모스크바 안무아카데미 발레연구 담당교수로 재직 중인 안드레이 페트로프가 2006년 개작한 버전이다. 이 작품은 1844년 '지젤'의 안무가로 유명한 쥘 페로가 처음 선보인 뒤, 아그리피나 바가노바(1935년) 등에 의해 수 차례 개작을 거쳐왔다.

원작인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 는 15세기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그를 사랑하는 네 남자를 통해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등 인간의 이중성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쥘 페로는 발레에서 콰지모도보다 에스메랄다에 비중을 두고, 그가 공개 처형되는 비극적 결말 대신 페뷔스와 에스메랄다가 사랑을 이루는 해피 엔딩으로 각색했다.

하지만 페트로프는 에스메랄다를 주역으로 하되 결말은 원작에 충실했다. 여기에 신부가 에스메랄다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고, 군중이 무기력한 귀족에 영웅적으로 대항하는 부분을 되살린 바가노바의 버전을 재현했다. 이 장면은 1849년 쥘 페로가 러시아 황실극장에서 공연할 당시 지배세력과 문제를 빚어 삭제된 부분이다.

무용평론가 문애령씨는 "기교를 과시하기보다는 드라마의 섬세한 묘사와 연계성을 중시하는 작품"이라며 "러시아 밖에서 이 작품의 전막을 보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국내 관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알렉산드르 페투코프가 지휘하는 69인조 모스틀리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에스메랄다는 크리스티나 그레토바, 페뷔스와 그의 연인 플뢰르 드 리스에는 러시아 공훈배우인 아이다르 샤이둘린과 올가 추브코바가 각각 연기한다. (02)2280-4114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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