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학전이 어린이 연극 무대를 다시 가동한다. 이번에 일곱번째로 상연할 아동극은 '무적의 삼총사'. 이 극단의 상징처럼 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작자와 작곡자인 폴커 루드비히, 바르거 하이만이 다시 힘을 합친 작품이다.
사회적 문제가 돼버린 학원 폭력 이야기다. 상급생 갈구에게 돈을 뺏기는 3학년 치나, 풍이, 써니는 힘을 모아 갈구를 물리친다. 그 과정에서 할머니의 존재는 아이와 노인의 문제를 자연스레 무대로 끌어들인다.
미국에서 공부하던 써니는 부모의 이혼으로 한국의 소도시로 이사왔다. 첫날부터 써니는 한국적 사정과 부대낀다. 국제중학교를 가야 한다는 부모의 강압적 희망, 방학 동안 가는 영어 연수, 권위적 선생님을 놀리는 대목 등 이 시대 어린이들을 에워싸는 고민거리들이 생생하다.
학원 폭력이라는 상황 앞에서 아이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극은 어른들이 그들의 눈높이로 아이들의 문제를 보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이야기한다. 왈가닥 써니, 삐딱한 풍이, 엄친아 치나가 무적의 삼총사로 변하는 모습이 라이브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지하철 1호선'을 필두로 '우리는 친구다', '고추장 떡볶이' 등 15년 동안 이끌어온 학전표 어린이 연극의 역량이 집결된 무대다. 특히 최근 신종 플루 사태로 극단은 '초등학교로 찾아가는 공연'을 준비, 어린이 관객들에게 보다 넓은 관람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 공연은 그 시험대.
김민기 번안ㆍ연출, 이기성 정인애 등 출연. 10월 1일~11월 6일, 학전블루소극장. (02)763-8233
장병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