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두산 감독과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28일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3차전에서 끝내겠다"고 장담했다. 준플레이오프를 빨리 끝내야 플레이오프에 가서도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두 감독의 말처럼 3차전만으로 티켓을 가져가려면 1차전 승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롯데가 29일 원정 1차전에서 7-2 승리를 거두고 먼저 1승을 올렸다. 예상대로 롯데는 선발 마운드가 강했고, 두산은 벌떼 불펜이 돋보였다. 특히 롯데 선발 조정훈은 개인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최고의 피칭으로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최연소 배터리의 활약
롯데 선발 조정훈(24)과 포수 장성우(19)의 평균나이는 21.5세. 역대 포스트시즌 최연소 배터리다. 로이스터 감독은 일찌감치 조정훈을 포스트시즌 1선발로 확정했고, 고졸 2년차 장성우에게 마스크를 씌웠다.
나이는 어리지만 조-장 배터리는 여느 베테랑 못지않았다. 조정훈은 주무기인 포크볼로 두산 타선을 무장해제시켰다. 조정훈이 5회까지 던진 70개 가운데 무려 41개가 포크볼이었다. 특히 1-1이던 5회말 2사 만루 볼카운트 2-1에서 두산 이종욱에게 원 바운드 포크볼을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압권이었다. 폭투가 되면 실점할 수도 있었지만 장성우의 철벽 블로킹이 있었기에 조정훈은 마음 놓고 포크볼을 뿌릴 수 있었다.
뼈아픈 폭투와 패스트볼
두산의 7실점 가운데 2점은 폭투와 패스트볼에 의한 것이었다. 롯데 3번 조성환은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고른 뒤 1사 후 5번 홍성흔의 타석 때 2루 도루에 이어 두산 두 번째 투수 김상현의 폭투로 3루에 안착했다. 조성환은 홍성흔의 중전안타로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두산은 1-1이던 6회 2사 3루가 되자 '필승카드' 임태훈을 올렸다. 임태훈은 홍성흔과의 승부 볼카운트 2볼에서 3구째 강한 직구를 뿌렸으나, 이 공을 포수 용덕한이 뒤로 빠뜨렸다. 조성환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렸다. 포스트시즌 결승점치고는 너무 허망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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