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피부색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또 했다. 이번에는 영부인인 미셸 여사도 함께 언급했다.
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에 갔다 온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27일(현지시간) 밀라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미국 대통령이 건넨 안부를 전하며 "그의 이름이 뭐였지? 그 선탠한 남자…아, 버락 오바마!"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셸 오바마 여사에 대해서도 "오바마 부부는 해변에서 함께 간다. 왜냐하면 함께 선탠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해 11월에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젊고 잘생기고 제대로 선탠했다"고 말해 국제적인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인지 지난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셸 여사는 다른 지도자들과는 뺨에 키스를 주고받았지만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인사할 때는 딱딱한 자세로 악수만 했다.
이 자리에서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켜보고 있는데도 미셸 여사의 얼굴 대신 옷을 주시하면서 마치 자신이 보는 것을 즐기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