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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가' 작가 왕안이 방한 "상하이 100년 무대 운명과 맞서는 한 여성의 삶 그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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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가' 작가 왕안이 방한 "상하이 100년 무대 운명과 맞서는 한 여성의 삶 그렸죠"

입력
2009.09.2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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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는 번화한 대로와 통해 있는 골목과 같은 도시지요. 고관대작으로부터 하층계급까지 모두 살고 있는 상하이의 골목은 평등을 의미합니다. 상하이의 여성들은 누구나 대로 같은 화려한 꿈을 꾸고 살아갑니다."

한 상하이 여성의 삶과 사랑을 다룬 소설 <장한가> 로 올해 제2회 이병주국제문학상을 받은 중국 작가 왕안이(55)씨. <장한가> 의 한국어 번역본 출간(은행나무 발행)에 맞춰 방한한 그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평범하지 않은 운명을 타고난 여성이 그 운명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리려 했다"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다.

난징에서 출생, 두 살 때부터 상하이에서 자란 그는 이 소설에서 지난 100여년 간 서양 제국들의 조계지에서 일본의 식민지로, 문화혁명 이후에는 자본주의의 물결을 흡수한 초현대식 도시로 변모한 상하이의 숨가쁜 현대사와 여러 남자들로 버림 받고 끝내 비극적 최후를 맞는 한 여성의 생애를 교직한다. 작품 제목은 당 현종과 양귀비의 비련을 노래한 백거이의 유명한 한시에서 따왔다.

1977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왕씨는 1994년 발표한 이 소설을 비롯해 대중성과 문학성을 결합한 연애소설들로 이름을 높였고, 중국 고전과 현대사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섬세한 문체로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장한가> 는 영화로 만들어져 2005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예술교류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상하이작가협회 주석인 그는 "한국 소설은 아직 많이 접하지 못했지만 여러 편의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와는 친숙하다"며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한중 문학 교류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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