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탄산음료가 잘 팔린다. 톡 쏘는 청량감과 저렴한 가격 때문이란다. 주머니가 가벼워지니 음료까지 따져가며 골라먹기엔 머리 복잡하고 군색한 탓이다. 그래서 음료시장에선 '기능성'이 경기회복 여부의 잣대다. 건강 웰빙 미용 등 음료 앞에 기능이 덕지덕지 붙을수록 경기가 좋아진다는 방증이다.
한동안 뜸하던 기능성 음료가 최근 하나 둘 고개를 내밀고 있다. 연간 1,900억원대 시장이 꿈틀대고 있는 셈이다.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걸까. 예전처럼 먼저 '건강'을 탑재하고 있다. 기능성 음료의 귀환을 알리고 있는 제품들을 살펴보자.
동아오츠카는 천연과즙으로 승부한다. '자연의 비밀'(네이처 시크릿)이란 자연건강식품 브랜드에 아세로라 블루베리 푸룬 등을 선보였다. 천연과즙 고유의 맛과 젊은 감각을 살렸다.
아세로라는 항산화 작용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C가 하루 영양소기준치(100㎎)보다 훨씬 많다(병당 300㎎)고 한다. 폴리페놀(병당 20mg)이 풍부한 블루베리는 시력보호에 도움이 되고, 푸룬은 고량의 식이섬유(병당 4000㎎)를 제공한다는 게 업체 설명. 소비자가격은 병당(700㎖) 1,200원.
사실 아세로라 블루베리 푸룬은 그간 피로회복 및 피부미용, 신진대사 등에 좋다고 알려져 다양한 음료가 나왔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천연과즙을 기본으로 기능성까지 더할 수 있는 새로운 프리미엄 음료를 개발하기 위해 과즙의 맛은 살리면서 비타민C 폴리페놀 식이섬유까지 더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들은 '2009 대학 패션 위크'에 지원됐으며, 앞으로 마케팅을 위해 대학가 미용실과 피부관리실 등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유산균제품으로 유명한 한국야쿠르트는 '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로 숙취해소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알코올성 손상으로부터 간을 보호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인정한 헛개나무 추출 분말에 유산균을 결합한 것. 막강한 '야쿠르트아줌마'를 숙취해소 전령사로 내세웠다. 개당(140㎖) 2,000원.
라이프스타일을 접목시킨 기능성 음료도 있다. 정식품의 음료브랜드 썬몬드가 선보인 에너지 보충음료 '썬몬드 파워부스터' 5종이 그렇다. 천연 고카페인(과라나 추출분말)과 더불어 각 타입 별로 에너지대사 관여 비타민의 1일 영양소기준치가 100% 들어있다는 게 업체 설명이다.
일상의 다양한 상황을 종류별로 나눈 게 특색이다. 예컨대 ▦장시간 운전자를 위한 '파워부스터 드라이브'(커피 맛) ▦격렬한 운동 전에 마시는 '파워부스터 헬스'(소다 맛) ▦시험 전 밤샘 공부를 위한 '파워부스터 스터디'(블루베리 맛) ▦미를 추구하는 여성을 위한 '파워부스터 뷰티'(자몽 맛) ▦피곤에 지친 직장인을 위한 '파워부스터 에너지'(홍삼 맛)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 층을 중심으로 기능성 음료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웰빙과 기능성 음료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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