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추가파병을 포함한 미군의 새로운 아프간 전략 윤곽이 드러났다.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아프간 전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 최대 4만명의 병력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을 미 행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인구가 적고, 치안이 극히 불안한 농촌 등에 파견된 병력을 칸다하르와 카불 등 대도시로 결집시키고, 대신 농촌지역은 '프레데터' 등 무인전투기를 활용하는 병력재배치를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등 미 언론들은 28일 맥크리스털 사령관이 추가파병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현 주둔 병력을 효과적으로 전선에 배치하기 위한 '군사력 최적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맥크리스털 사령관은 이를 위해 아프간 반무장세력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10%의 병력을 찾아낼 것을 산하부대에 지시했으며, 이 병력을 인구밀집지역 경비와 아프간군대의 훈련 등에 투입할 방침인 것으로 언론들은 전했다.
맥크리스털 사령관의 추가파병 요청에 대한 미 행정부의 입장은 여전히 신중하다. 아프간 전쟁에 대한 의회와 여론의 시각이 극도로 나빠지고 있고, 특히 행정부 고위관리들 사이에서조차 추가 파병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과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은 추가파병에 회의적인 반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리처드 홀브룩 파키스탄ㆍ아프간 특사는 전쟁승리를 위해서는 추가파병을 강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맥크리스털 사령관이 27일 CBS와의 회견에서 "연장통에서 연장을 꺼내는데 만 2, 3개월이 걸린다"며 미 국방부의 느슨한 관료주의를 비판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그러나 ABC 방송에서 "전략 재검토에 수 주일이 걸릴 것"이라며 "추가파병 요청안은 필요한 논의가 이뤄질 때까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른 입장을 보였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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